카시트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소아과전문의 하정훈선생님의 글

 

아기와 함께 하는 자동차 여행 (2)

카시트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기구가 카시트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카시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카시트 없이 아이를 차에 태우거나, 카시트를 사용하더라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음은 소아과 의사들이 권장하는 카시트 사용법입니다.

카시트를 구매하시기 앞서 카시트를 왜 사용해야하는지, 구매 시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하는지 미리 아시면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카시트 사용 키 포인트!!

아기들은 항상 카시트에 앉혀서 뒷좌석에 앉혀야 합니다.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는 것은 엄마가 연습시키기 나름입니다. 처음에는 사용하지 않다가 나중에 버릇을 들이려면 매우 힘듭니다. 처음부터 버릇을 들이세요. 카시트는 두 살까지는 가능하면 뒤를 보게 뒷좌석에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정면 충돌 시에 더 안전합니다. 그리고 아기의 카시트는 목 보호대를 장착해서 앞자리가 아닌 뒷자리에 장치해야 더 안전합니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차의 뒷선반에 티슈통은 물론 어떠한 물건도 올려두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선반에 있던 티슈통이 아기에게는 흉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은 항상 뒷좌석에 앉히고 카시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반드시 차 뒷좌석에 앉히고 나이에 맞는 카시트를 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기 전에 카시트가 차에 탄탄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아이를 안고 타는 엄마들을 볼 수 있는데, 사고 시 아이가 에어백 역할을 해서 아이만 다치고 엄마는 멀쩡한 비극적인 사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아주 간혹 아이를 안고 운전대를 잡는 분도 있는데, 이런 경우 조그만 충돌사고에도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절대로 아이를 안고 운전하지 마십시오. 만일 외국에서 이런 부모가 있으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 가족과 함께 여행갈 때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카시트입니다.

렌터카를 사용할 때도 반드시 카시트는 가지고 가거나 함께 빌리는 것이 좋습니다.

잠시 집 근처에 나가더라도 카시트를 사용 그냥 해야 합니다. 카시트 사용을 습관화합시다.

 

• 카시트는 아기가 태어난 후부터 바로 사용해야 합니다.

카시트는 아기가 태어나 병원에서 퇴원할 때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시트는 아기 출산 준비물 중 하나로 미리 구입해두어야 합니다.

 

• 카시트는 반드시 뒷좌석에 설치하세요

간혹 아이가 운다고 앞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는 엄마가 있는데, 카시트를 설치하는 자리는

당연히 뒷좌석입니다.

처음부터 반드시 뒤에 태우십시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앞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해야만 할 때는 조수석을 최대한 뒤로 빼서 앞의 공간을 넓힌 후 카시트를 설치해야 합니다.

• 고정을 잘 해야 합니다

카시트를 사용할 때마다 차에 잘 고정되었나 흔들어서 확인을 하고, 아이를 태운 뒤 다시 한번 안전벨트로 잘 조여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카시트를 고정해둔 좌석벨트를 풀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시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을 모르고 있다가 급정거라도 하면 카시트가 자리에서 굴러 도리어 아이가 다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둘일 때, 큰 아이가 작은 아이가 앉아 있는 카시트의 안전벨트를 풀지 못하도록 단단히 일러두고, 수시로 안전벨트가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즘 차 중에는 안전벨트를 채워도 어른들의 편의상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느슨한 안전벨트가 있습니다.

이런 안전벨트는 차가 움직이면 카시트가 느슨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벨트에 클립을 끼워서 카시트가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 미숙아는 카시트를 눕혀주세요

미숙아는 눕혀놓지 않으면 숨쉬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카시트를 눕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잘 못 가누어 턱이 가슴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엉덩이에 기저귀를 말아 받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 카시트 사용도 습관입니다

카시트는 반드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아이를 어쩌다 한 번이라도 카시트에 앉히지 않고 그냥 태우면 다음부터는 카시트에 앉지 않겠다고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카시트에 앉지 않으면 차를 운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운다고 한번이라도 안고 태웠다가는 다시는 카시트에 앉지 않으려 합니다.

아이가 차에 타면 먼저 안전벨트를 매고 그 다음에 차를 운행하는 습관도 반드시 들여야 합니다.

 

*소아과 의사의 한마디!!

아이가 걸어다니는 나이가 되면 카시트에 앉으려 하지 않고 기어나오려고 하는데, 카시트에 앉기 싫어하는 아이의 불평은 절대 들어주면 안됩니다. 차를 탈 때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아야 한다는 것을 단호한 태도로 반복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려 할 때 짓는

엄마의 단호한 표정을 아이가 카시트에 앉지 않으려 할 때도 보여주십시오

 

• 담요를 너무 많이 깔지 마세요

간혹 카시트에 담요를 너무 많이 깔고 사용하는 분도 있는데, 담요를 많이 깔면 카시트의 안전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몸을 깊숙이 넣어 카시트에 몸이 밀착되었을 때 카시트의 안전 효과가 가장 높습니다.

목이 좌우로 많이 움직일 때는 목 받침대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깨끗이 사용하세요

카시트는 자주 세탁해야 하며 너무 오래된 것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찌그러지거나 손상을 입은 것도 사용하지 마십시오.

가능하면 껍데기를 자주 갈아주고 음식을 흘리거나 토했을 때는 바로 세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를 태울때마다 카시트에 다른 물건이 떨어져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하고 태워야 합니다.

 

• 화상에도 주의하세요

더운 날 차 안의 카시트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부위가 햇볕에 뜨거워져 아이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날이 더울 때는 수건 같은 커버를 씌워두고 아기를 앉히기 전에 카시트의 여러 부위를 만져 뜨거운 곳은 없나 확인하십시오.

 

• 가능하면 새것을 사서 사용하세요

카시트는 가능하면 중고보다는 새것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것이라면 중고를 사도 좋지만 꼼꼼하게 살펴 손상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금이 가거나 부품이 없는 것은 절대 사용하면 안됩니다.

반드시 공인된 기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십시오.

카시트를 구입한 뒤에는 설명서를 잘 읽고 사용법대로 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카시트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영아용 카시트, 신생아 카시트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쓰지만 영아용으로 따로 제조된 카시트가 있습니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어린 아기에게 사용합니다.

영아용 카시트는 반드시 차 뒤를 바라보게 고정해야 정면 충돌이나 급정거 때 아기의 목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영아용 카시트를 좀 큰 아기에게 사용하면 좌석 등받이에 아기의 발이 닿고 머리가 카시트 밖으로 나가게 되어 사고 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좀 큰 아기들에게 사용하는 유아용 카시트는 가능하면 두돌까지는 뒤를 보게 고정하고, 반드시 뒷좌석에 장치해야 하며 사이드 에어백이나 에어백이 없는 곳에 설치해야 합니다.

간혹 아기 바구니를 카시트처럼 사용하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카시트는 반드시 카시트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 18kg 이하의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컨버터블 카시트

흔히 보는 카시트로 18kg 이하의 아이들에게 사용합니다.

영아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데 적어도 두 돌까지는 반드시 뒤를 보게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생아에게는 크기가 너무 커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3점식보다는 5점식을 사용하는 것이 사고 시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5점식이라는 것은 고정되는 점이 다섯 개가 있는 것이고, 3점식은 일반 승용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벨트처럼 가슴과 엉덩이 뼈에 벨트를 걸치게 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 18kg에서 27kg까지의 아이에게 사용하는 보조 카시트

18kg에서 27kg까지의 아이는 등받이가 없는 보조 카시트(부스터 카시트)를 사용합니다.

몸무게가 18kg 이하인 아이들은 보조 카시트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보조 카시트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3점식 안전벨트의 경우 아래쪽 벨트가 배에 걸쳐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래쪽 안전벨트는 반드시 아이의 엉덩이 뼈에 걸쳐져야 사고가 났을 때 뱃속의 장이나 간에 손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슴을 가로지르는 위쪽 벨트는 반드시 어깨와 목 사이로 지나가야 합니다.

간혹 사고 시 아기의 목이 졸릴까 봐 벨트를 겨드랑이 사이로 끼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정확한 사용법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안전벨트를 배에 걸치고 있다가 사고가 나서 장기 손상으로 사망한 분이 있었습니다.

잘못 사용하면 안전벨트가 생명을 빼앗는 비극적인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에어백이 있는 차에 카시트를 설치할 때는?

조수석에 에어백이 있거나 사이드 에어백이 있는 차의 좌석에는 절대로 카시트를 설치해서는 안됩니다.

사고 시 에어백이 부풀면 자칫 아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에어백이나 사이드 에어백은 어린 아기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카시트는 반드시 뒷좌석에 설치해야 합니다.

사이드 에어백이 있는 차는 뒷좌석 중앙에 카시트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벨트 사용은 이렇게

• 안전벨트 착용은 습관화하세요

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아이가 혼자서 앉을 수 있을 때부터는 카시트를 사용하여 앞을 향하게 앉히고, 아이의 몸무게가 27kg 이상(대략 5세 이후)이 되면 차에 있는 안전벨트를 사용합니다.

물론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보조 안전벨트를 좀더 오래 쓸 수도 있습니다.

만일 아이를 앉혀서 안전벨트를 착용시켰을 때 안전벨트의 위쪽 벨트가 아이의 목을 지나간다면 아직은 보조 카시트에 앉혀야 합니다.

어른들도 평소에 안전벨트를 매야 하지만 특히 아이들과 함께 탈 때는 반드시 매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니까요. 안전벨트는 꼬이지 않게 잘 펴서 사용해야 사고 시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다음에는 헐겁지 않도록 적당히 조정해야 합니다.

간혹 차를 탈 때마다 매번 길이를 맞추기 귀찮다고 클립을 끼워두는 분도 있는데, 잘못하면 안전벨트가 헐거워져 사고가 났을 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클립을 끼워두지 마세요.

 

• 아이들의 자리는 언제나 뒷좌석입니다

차에 있는 안전벨트를 사용할 때도 에어백이 있는 앞좌석은 어린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뒷좌석에 앉혀야 합니다.

아이가 에어백이 있는 앞좌석에 앉을 수 있으려면 적어도 12세는 넘어서 아이의 발바닥이 차바닥에 충분히 닿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지 권장 사항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자리는 언제나 뒷좌석입니다.

 

 

 카시트를 처음 이용할때 아기가 너무 울고 보채서 안고 이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하정훈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 큰일날 일이었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아기가 울어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카시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그래야 아기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2022.08.18 - [건강/영유아 및 어린이] - 아기와 자동차 여행 시 주의사항 체크리스트

아기와 자동차 여행 시 주의사항 체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