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감기 빠르게 낫는 방법은?

 

이제까지 니시무라 다쓰오 씨의 칼럼을 여러 편으로 나누어 우리 아이 감기에 대해 어떤 정보를 알아두어야 하는지, 부모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면 아이 감기를 잘 치료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기를 빠르게 낫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감기에 자주 걸려 병원을 빈번하게 다니는 아이의 부모님과 소아과 진료를 하는 의사는 이것을 꼭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감기에 듣는 약은 없다고 반복해서 말씀드렸는데요. 그중에서 유일하게 감기를 빨리 고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성인의 데이터입니다. 두 가지 나누어진 군은 서로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담당한 의사가 순수하게 공감한다고 환자가 느끼는지 여부입니다. 환자가 의사의 공감을 인식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감기 기간이 하루 단축된다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공감을 주는 의사의 행위란 친근함과 격려, 안도감을 주며, 상대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상대의 이야기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이며, 걱정을 이해하고 관심과 동정을 보이며, 앞으로의 치료방침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상당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아이의 감기에서는 보호자의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영향을 줍니다. 보호자에게 작용하여 불안감을 없애주고 아이와 관계가 잘 맺어지도록 하면 가장 좋은 감기 치료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의 감기 때문에 얼굴이 새파래지고 진찰에 대해 불안감이 심한 엄마에게 “괜찮아요. 자연히 나아요”라고 말하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전하면, 엄마는 그것만으로 얼굴이 밝아지고 고마워합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강력한 감기 치료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치료는 한 번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다음 감기에도, 또 다음 감기에도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은 전혀 없습니다. 자신감이 생긴 엄마는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할 수 있게 되며 아이와 애착 관계를 견실하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치료보단 진단” 그리고 “투약보단 설명”이며, “엄마에게 양육하는 힘을 북돋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감기 치료입니다. 소아과 의사는 아이의 감기를 낫게 할 수 없지만 보호자와 아이들에게 훌륭한 선물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되도록 아이 감기 치료에 약을 쓰지 않고 진료를 보는 병원은 어디일까요?

그것은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원장마다 진료를 보는 기준이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연적인 치료를 권장하는 병원을 찾는 척도를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자연적인 치료를 권장하는 병원을 찾는 척도

 

1.         백신을 맞도록 지도해준다.

소아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백신은 대부분의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줍니다.

 

2.         항생제 처방이 적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는 쪽이 좋은 경우는 약 10퍼센트 정도입니다. 매번 받는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된 의료입니다.

 

3.         진찰할 때 코와 귀를 본다

특히 고막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진찰을 하지 않으면 감기라는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진단을 할 수 없으면 어김없이 과잉 진료가 됩니다.

 

4.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준다.

병원은 약국이 아닙니다. 질병을 설명하는 곳입니다. 감기약만 받으러 간다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피해가 될 뿐입니다. 다만 설명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 간에 맞는 성향이 있습니다. 신뢰 관계를 잘 구축해 주십시오. 또 한 가지, “어떨 때 병원에서 진찰받으면 될까요?”라는 질문도 자주 듣습니다. 누구나 양육하면 불안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을 기준으로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 긴급하지 않은 아이 ]

열이나 콧물이 있어도 웃는 얼굴을 하고 잘 논다.

평소대로 식사를 잘한다.

 

[ 긴급한 아이 ]

경련이나 의식장애가 있다.

극단적으로 호흡이 빠를 때도 있다.

전신 피부의 색이 안 좋을 때 긴급하다.

(원래 열이 오를 때는 몸 색깔이 안 좋아집니다. 오르고 나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 열 - Hib 나 폐렴구균 백신을 다 접종했으면 긴급성은 거의 없습니다. 3일 이상 열이 지속되면 진찰받으십시오. 다만 생후 6개월까지인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진찰받으시길 권합니다.
• 기침 - 1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진찰받으십시오.
• 콧물 - 2주 이상 콧물이 지속되면 진찰받으십시오.
• 쌕쌕거림 - 호흡이 빠른 것 같으면 응급으로! 기력이 있고 잠을 잘 수 있으면 24시간 이내에 진찰하면 됩니다.

 

 

물론 위에 적은 긴급 징후를 간과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사실 소아과 의사도 점검하는 것은 이 정도입니다. 다만 대다수의 보호자보다는 많은 아이를 접하고, 그런대로 상태가 안 좋은 아이도 보기 때문에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의사라고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좋다면 언제라도 진찰받으십시오. 어떤 소아과 의사든지 아이를 생각하며 성심성의껏 노력합니다. 정확하게 진찰하는 소아과 의사일수록 약은 적을 수 있지만, 필요한 약을 굳이 처방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보호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열이 나는데도 놔두고, 그러다가 폐렴에 걸리면 어쩌려고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폐렴에 걸렸다고 하면, “어쩌면 충분한 치료를 하지 않았나?”라고 의심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도 폐렴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열, 기침, 콧물)에서는 약으로 악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령 감기 초기부터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후 폐렴이 생길 확률은 일부 기초 질환이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 약을 먹지 않는 경우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항생제를 복용하면 내성균이 증가하고, 이차성으로 세균성 폐렴이 생겼을 때는 치료하기 힘든 결과가 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효과가 있는 약이 없기 때문에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심한 기초 질환이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 폐렴으로 사망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폐렴에 걸려도 모두 어떤 시점에서 낫습니다. 심해졌을 때 적절하게 진찰만 할 수 있다면 폐렴으로 죽는 일은 없습니다. 병원에 있는 의사에게 사실 “폐렴”은 극히 간단한 케이스입니다. 대다수는 바로 낫기 때문입니다.

특수한 합병증이 생기고 불행히도 사망하는 아이는 어떤 약도 효과가 없는 특수한 병태이기 때문에 먹는 약으로 예방하는 것 등등 어떻게 하더라도 무리입니다.

 

사실 소아과 의사의 진찰 목적은 그 시점에서 상태를 보고 좋은지 어떤지, 지금 증상에서 기다려도 되는지 어떨지, 그런 것을 판단해서 보호자께 설명하는 것입니다. 자연히 낫는다는 설명이 없으면 보호자는 아이가 감기에 걸릴 때마다 계속 불안해질 것입니다. 저는 그런 불안감을 없애고 양육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최대한 경감시키는 것이 의료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아무런 약도 받지 않고 집에 왔어요”하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 의사 선생님을 끈기 있게 찾으십시오. 또 의원의 홈페이지에도 치료방침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하시면 좋으실 겁니다.

많은 아이의 건강이 유지되고, 보호자가 양육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유일한 소망입니다.

 

글. 니시무라 다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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